최은혜 개인전 - 기억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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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Dec.12. 2018 - Jan.25. 2019페이지 정보
Place. 021갤러리본문
최은혜 개인전
‘기억의 온도’
시간과 공간의 두 축에 존재하는 우리의 삶은 자신이 경험했던 감각을 ‘기억’으로 소환한다. 그 ‘기억’의 잔상은 객관적 진실일까 주관적 상상력일까.
기억의 소환이 분주해지는 12월.
021갤러리에서는 체험하는 세계에서의 공간과 시간성을 ‘연속적 다층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회화적 형식으로 구현하는 최은혜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온도’를 개최한다.
최은혜작가는 감각이 수집한 순간적이고 유동적인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두 세계의 끊임없는 교감을 빛과 그림자를 통해 시각화한다. 빛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각되는 현상으로 실재를 지각하게 하며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것, 현상을 넘어선 무형의 세계를 들어 올리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작가는 다양한 소재들로부터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공간과,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빛이 지나간 시간에서 느껴지는 교감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 한다.
작가의 작업은 빛의 채집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경험한 빛을 사진과, 드로잉과 텍스트 화하여 다양한 형상과 의미를 모은다. 그것을 바탕으로 시각화한 이미지들을 중첩시키면서 유기적 움직임들을 포착 하고, 새로운 공간 구조를 재구성하기도 한다. 기하학적 형태의 선과 면이 만들어 내는 공간에 색의 번짐 효과로 살려낸 빛의 흐름은 따듯함이 흐르는 열린 구조의 회화적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이번 ‘기억의 온도’전에서는 평면에서 만들어지는 환영과 실재하는 대상의 결합인 ‘확장된 평면’을 통해 다층적 공간의 생성과 깊이를 밀도 있게 보여준 지난 작업들의 연장과, 자신이 경험했던 장소의 빛이 기억과 결합되어 다층공간으로 재구성된 회화, 부조회화, 설치 등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Dialogue>연작에서는 캔버스 평면 위에 채색된 나무 막대 또는 투명한 아크릴 막대를 부착하여 환영과 실재의 경계를 보다 더 흐트러뜨림으로써 추상적 공간의 생성을 활성화시킨다.
<Collecting Scenes>, <Balanced>, <Window seat> 등의 시리즈는 체험을 통해 누적된 장면들이 ‘마음속의 움직임’ 즉 상상적 이동을 거쳐 개인적이고 서술적인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에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결합되어 연속적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움직임들이 표현된다.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들이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추구하는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는 우리의 기억에서 배반당한 기억들을 소환해 그 의미를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