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언 개인전 : Wall Hang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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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11-11.30페이지 정보
Place. 021갤러리본문
차승언 작가는 섬유공예와 순수미술을 접목시켜 베틀로 직접 천을 짜고 염색이나 페인팅을 하는 방식의 직조회화 작업을 한다. 이번 개인전 ‘벽걸이들 Wall Hangings’에서는 직조회화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지속하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나는 한국과 서구의 근대 추상회화를 참조해서 직조의 방법으로 회화를 만든다.
60-70년대 한국 추상미술의 시기를 재방문해 역사적 맥락 없이 투하된 서구양식이 한국에서 어떻게 정의 되었는지 살펴보고, 거기서 현재의 문제를 갱신할 조건을 발견하고자 한다.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의 영향으로 현재만큼 생생한 과거와 납작해진 시공간을 경험하는 지금이야말로, 비약적 근대화로 시간과 경험이 뒤엉킨 과거를 정돈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직조는 비약이 불가능한, 시간 순서가 정해져 있는 작업 방법이다. 시간과 과정을 겪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주제를 구현할 방법으로 선택했다. 추상회화의 도상을 참조해서 실에 염색을 하거나 색실을 계산해 넣어 무늬를 만들면서 캔버스를 짜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한다. 시간을 건너 뛸 수 없는 베틀질이라는 수공예적 노동을 통해 이미지를 육화 시키며, 과거에 너무 빨리 정의 내려진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지금 유의미한 추상회화는 무엇인지 탐구해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