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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갤러리
T. 053-743-0217
평일 및 토요일 10:00~19:00
일요일 12:00~18:00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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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유희 - wand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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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2018. 1. 29 (수) ~ 3. 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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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ce. 021갤러리


    본문

    DETAIL

    021갤러리에서 도시유희 - Wandering" 주제로 곽이브. 김도균. 오희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우리 삶의 애환이 펼쳐지는 도시는 일상적으로 우리의 비위를 맞추는 듯하지만, 결코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에 고독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고, 건물 속의 고독이다.

    고독하지만 화려한 판타스마고리아의 도시를 세 명의 작가는 낯섦과 익숙함, 부분과 전체, 미시와 거시 사이를 오가며 유희한다.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놓친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지 않을까.

     

    이번 전시에서는 세 작가가 도시 유희에 대한 경험을 풀어내는 방법과 매체의 활용에 주목한다.

    이들이 담아내는 도시 속의 공간은 다양한 조형적 방법으로 현실에서 보았을 법한데도 불구하고 현실과는 다른 묘한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곽이브 작가는 사람들이 만든 건축, 환경에 반응하는 사람들, 건축 환경이 대변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경험하고 속한 도시의 공간, 건물을 그림이나 사진 인쇄물 같은 평면적 재현매체를 활용해 작업한다.

    작가의 <면대면>시리즈는 현대 도시 건물의 특징을 참고해 인쇄물을 제작한 뒤 건축 자재처럼 활용하면서 실제 대상의 외양을 그려내는 작업이다.

    대량주문 제작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인쇄물들을 고층 건물의 건축 공법인 커튼월이나 공동주거 형태의 패턴으로 벽에 설치되거나, 종이 지면의 성질만큼 조각으로 멈춰 나뭇잎, 빛을 실재화 하면서 평면을 통해 다시 입체를 그려낸다. 벽을 도배하듯 매만져 부착하는 설치방법에 따라, 전시장소의 건축적 생김을 강조하는 동시에 종이 위에 그려진 이미지가 그려내는 특정 장면이 덧씌워진 가상의 장소성이 생기기도 한다. 작가는 <면대면>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현실의 건설적 양태, 각각의 면이 다시 모여 이루는 입체적 풍경을 재구성한다.

    일련의 작업은 장소가 가상이 되는 순간공간을 소비하는 양상의 시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아파트의 창문 모양대로 바닥에 반사된 빛을 표현한 <면대면3(2015)>을 컨테이너에 담은 <면대면3: 액자(2017)>과 지표면 밑으로 구축된 이동 공간을 구분하는 색과 형태의 용도를 관찰한 <면대면5: 동대문역(2017)>, 시간에 따른 자연물의 형상과 빛깔 변화를 수집하는 <면대면4: 단풍>이 섞여 만들어지는 장면을 그린다.

     

     

    김도균 작가는 작품의 제목으로 알파벳 이니셜을 사용하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암호와 같은 작품 제목은 작가에 의해 작품이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어 버리는 경직성을 지양하고,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관객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기능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인공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의 축 위에 카이로스와 같은 시간의 교직이다. 작가의 사진 속 이미지들은 매우 인공적이다. 도시 건축물을 촬영하되, 작가의 태도를 반영하지 않은 가치중립적인 태도로 대상과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다만 빛과 어둠의 대비, 반복되는 그리드와 미니멀한 건물 외벽이 만들어 내는 추상성은 건축 사진이기 보다는 공간과 구성, 패턴을 보여주는 색 면 이미지에 가깝다. 흑백의 음영으로 빚어지는 시각적 환영과 시선의 유희, 실재를 통해 재구성한 상상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방식의 작업은 도시가 품고 있는 카이로스 시간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진과 추상그림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떠돌며 판타스마고리아의 도시를 경험하게 한다.

    작가가 <a>, <f>, <sf>, <w>, <b>시리즈에서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 복잡한 대상을 단순화해서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표면은 차갑고 엄격함이 느껴진다. <p>시리즈에서는 견고한 기하학적 면을 부각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듯하면서도 부드러운 표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도시 공간을 거시적인 시각에서 미시적인 시선으로 유희하며 대상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들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들의 견고함과 단단함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희원 작가는 특정 공간과 시간을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자신의 작업으로 축적해 간다.

    도시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계절과 시간, 날씨와 사람들의 생활리듬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움직이는 생명체다. 도시 산책자가 되어 걷고, 바라보고, 찍은 공간은 지금, 실제의 공간인가? 기억의 공간인가? 그의 작업은 실제 공간이나 특정 장소가 캔버스가 되어 재현과 기억을 축적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게도 부피도 측정할 수 없는 가상의 데이터들로 수없이 겹쳐진 납작한 평면이 실제 공간에 실재하는 입체물의 형태로 전환되어 실제 공간을 점유하기도 한다.

    <Blind Site>회화 연작은 유기적인 도시 질서 안에서 공간이 작동하고 소비되는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온 서울의 전시 공간 이미지이다. 공간과 이미지의 연관 관계 속에서 회화는 재현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며 흔적을 드리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제작 후 전반적인 기록에서 생산된 다양한 버전의 유사 이미지들을 통해 각기 다른 환경으로 연동되는 이미지 경험을 이끌어왔다.

    <Track of the Season>은 근래 열렸던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Parallel Grounds]에서 선보인 신작이다. 전시는 시대의 변환과 맞물려 온 개인의 공간 경험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고 전시장이란 개념적 바탕 아래 선보여진 회화작업들은 캔버스 바탕에서 얇고 투명한 아크릴, 유리 바탕으로 전개된 양상을 보이면서 주요한 매체로 등장한 평면이 실재적 시간, 물리적 바탕과 엮이는 형식에 관한 고찰로 작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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