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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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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영 개인전: W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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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2023.01.13 -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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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ce. 021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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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TAIL

    021갤러리는 2023년을 여는 전시로 정소영 작가의 ‘WATERS’전을 개최한다.

    정소영 작가는 우리가 사는 시간과 공간, 즉 자연이자 우주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생성되는 이야기를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서 파악하고 이를 물질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명 ‘WATERS’는 지난 5년간 집중해온 해양 연구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의 영역이 인간사회 및 정치와 만났을 때다자로 개념화되는 상황을 암시한다. 물질로서 water가 복수 waters가 될 때, ‘은 인간이 분류하고 명명하는 카테고리로서의 지시어가 된다. 예를 들어 인체의 다양한 수분의 역할을 담당하는 화학적 성분으로서의 물(), 크기에 따라 분류되는 개천, , 바다를 통칭할 때 물() 또는 지정학적 개념의 공해()이 된다. 작가는이 인간과 만나 서사가 발화되는 지점에 대해 관심을 둔다. 지질학에서 땅의 파편을 연구하여 자연사를 유추하듯, 작가는의 세계를 탐험하고 이에 얽힌물들의 인간사를 끄집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물성이 변형되는 다양한 상황을 포착한 조각과 거울 작업을 선보인다.

    그 중, <이미륵의 거울> 연작은 2019년 작가가 북한과 중국 사이에 흐르는 압록강을 항해한 후,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1946)을 읽으며 시작되었다. 작가와 이미륵 사이에 놓여진 시간의 거리와 경험의 차이는 현실 속 경계를 혼란시키는 얼룩진 거울로 구현되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는 압록강의 지정학적 특수성은 작가가 상상한 자연의 다층적 시간성과 장소성, 개인의 역사와 정치와 함께 응축되어 유리 표면 위에 물리적 흔적으로 남겨진다. 여기저기 얼룩이 진 듯한 거울은 질산은과 암모니아수 등의 화학약품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유리 표면에 접착되는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은거울 물질은 유리 표면을 빛으로 환원한다. 작가와 이미륵의 시간은 물의 거울이 되어 전시장의 풍경을 담아내고, 감상자는 결코 온연히 자신을 비출 수 없는 물 위에 투영된다.

     

     대지와 지층에서 바다로 시선이 확장되는 <어부의 섬Ⅵ>, <항해자>, <가장 못생긴 물고기> 조각 설치와 <섬 그리기>영상작업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중국과 일본에서 가파도 해안까지 떠내려온 부표에서 보이지 않는 바다의 경계에 대해 질문한다. 바다 위에 밧줄을 드리워 결코 닫혀지지 않는 원을 그리는배의 항로를 통해서 우리는 자연 속에 잠시 머물고 사라지는 인간의 시간을 마주한다.

    빛으로 일렁이고, 가라앉았다 솟아오르는 탄성, 찌그러지고 펼쳐지는 압력, 오르고 흘러내리는 움직임을 통해 작가는 물질과 비물질을 동시에 구축하고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 ... 모든 건 환경에 따라 형태가 변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나 같은 조각가가 포착한다. 작품은 얼핏 고정된 형태를 지니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타인이 지닌 관념과 시각을 거치게 되면 결국 기억에 새겨지는 형체는 달라진다. 감상이라는 행위는 자연히 나름의 해석을 거쳐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인데, 이러한 시퀀스를 거치며 고정되어 있던 물체가 받아들이는 이에 의해 변화하고 확장되는 것이다.”

                                                                    - 작가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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